노환규 회장 "의협, 더 이상 정부에 무조건적으로 순응 안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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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전국 순회 정책간담회에서 현재 정부와 의협간의 갈등은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더 이상 예전처럼 정부에 순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지난 22일 오후 6시 창원삼성병원 대강당에서 경상남도의사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회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전국 순회 정책간담회 그 첫번째 자리로, 노환규 의협회장, 송형곤 의협 공보이사겸 대변인, 박양동 경상남도의사회장과 회원 약 35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의협이 한의계, 약사, 병원협회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이에 노환규 회장은 "정부와의 갈등은 의협이 보건의료계의 중심으로 제자리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진통"이라면서 "더 이상 의협이 예전처럼 정부 정책에 무조건 순응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내년도 수가계약 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노 회장은 "의협회장 선거 출마 당시 공약대로 개원가 대표 등을 중심으로 수가협상단을 구성하고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건강보험 의사결정 구조가 많이 왜곡되어 있음을 전제하고, 국회에서 건정심의 구조 개혁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환규 회장은 10월 7일 예정된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 결집된 힘을 보여줄 때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의사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직종이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자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회원들과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에 대한 정면돌파를 위해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를 열게 됐다는 것.

이날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의 구성이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

노 회장은 “현행 의료법과 의협 정관상, 윤리위원회 관련 규정이 서로 상충된다"고 밝혔다. 3개의 법무법인에 법률자문을 의뢰한 결과, 의사 11명으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토록 한 대의원총회 결의 사항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해석을 받았다는 것. 노 회장은 "현행 의료법을 충족하는 위원구성(비의사 4명 포함 11명)을 준비하느라 시일이 소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의협은 이번 경남의사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를 순회할 계획이다. 10월 7일 이후 미개최 시도의사회는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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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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