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핫이슈]"가뭄속 파업, 너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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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의 한 네티즌(낮술한잔)은 "자연재해에 대한 정부 대책은 항상 뒷북만 쳤다" 며 "차라리 다가올 장마에 대비해 홍수대책이나 마련하라" 고 비꼬았다.

많은 네티즌들은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하루빨리 해갈되기를 기원했다. 라이코스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뭄을 맞아 물 사용량을 줄였다는 네티즌이 76%나 됐다. 때마침 이어진 민주노총의 연대 파업도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이 됐다. ''가뭄'' 이라는 상황과 맞물려서인지 비판의 목소리가 월등히 많았다.

유니텔의 한 네티즌(우주환경)은 "대지가 타들어가 온 국민이 울부짖는데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업은 이해가 안된다" 고 의견을 밝혔다. 조종사들이 파업을 벌인 데 대해서는 그들이 상대적으로 고임금이라는 이유로 비판이 집중됐다. 하이텔의 최한종(baileys)씨는 항공사들의 경영상태가 나쁜 점을 들어 "경영수익이 50인데 1백을 달라는 파업은 비난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실업자라고 밝힌 천리안의 한 네티즌은 "높은 연봉도 모자라 주5일 근무제를 요구한다니 꿈 같은 소리" 라며 "(파업 참가자들은)참으로 배부른 귀족 노동자" 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매도할 일이 아니며 당연한 권리찾기를 자연현상과 연결시키려는 ''여론 몰이'' 는 문제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넷츠고의 공진기(gong16911)씨는 "우선 정확한 요구사항을 들어본 뒤에 비판.지지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천리안의 한 네티즌(KAYTWOW)도 "가뭄 때 파업하면 안된다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며 "비가 내리면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인가" 라고 반문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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