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 탁준석 '준비된 이변'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과 전북 현대의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두번 놀랐다.

약체로 분류되는 대전이 강호 전북에 4 - 1로 압승하고, 예상 외의 대승이 신인 탁준석(23)의 발끝에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에 거듭 놀랐다.

아디다스컵 8경기에 모두 출장해 1골.1도움을 기록했던 탁선수는 1골.2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전반 24분 이관우의 센터링을 뛰어들던 탄력으로 헤딩슛, 대전의 골잔치를 시작했고, 28분 이관우의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42분에는 김은중의 그림 같은 헤딩 슛을 도왔다.

탁선수의 활약은 대전구단 관계자들에게도 놀랍다. 지난해 신인 선발 드래프트에서 이태호 감독이 탁선수를 3순위로 지명할 때만 해도 주변에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송종국 · 조세권 · 김상록 등 잘 나가는 동년배들 그늘에 가려 청소년 · 올림픽 대표에 한번도 뽑히지 못한 무명인 데다 빠른 발 외에는 내세울 장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탁선수는 입단 후 개인훈련을 통해 센터링 · 패스 정확성을 가다듬었고 매일 한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이변' 을 준비했다. 탁선수는 "팀 성적을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개인 타이틀도 따고 싶다" 며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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