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폐광 지하수 발견…'가뭄 걱정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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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긋지긋한 가뭄 걱정은 더 이상 안해도될 것 같습니다"

올해 유례없는 가뭄을 겪은 충남 서산시 지곡면 도성리 주민들은 최근 풍부한 지하수로 가득찬 폐광을 발견하면서 "앞으로 이보다 더한 가뭄이 와도 더 이상의 물걱정은 않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폐광 지하수를 앞으로도 항구적인 농업용수 공급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기때문이다.

물이 발견된 폐광은 지곡면 도성리의 서성광산으로, 일제시대인 지난 1935년부터 금, 은, 아연 등을 채굴해 왔으나 95년 5월 광업권 소멸로 폐광된 상태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폐광은 2개의 갱구에 바다쪽으로 250m정도의 갱도가 있고 양쪽 갱도사이에 수많은 갱도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지곡면은 올 극심한 봄가뭄에 물을 찾아 나섰다가 이 폐광속에 가득 찬 지하수를 발견, 수질검사를 의뢰해 농업용수 `적합' 판정을 받았다.

면사무소는 지난 13일-17일 3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양수시설과 1.5km구간의 송수관로 설치작업을 마쳐 모내기를 못하던 도성1리 천수답에 물을 대는 한편 앞으로도 가뭄에 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폐광에서 뽑아 올릴수 있는 지하수의 양은 1일 500t가량으로 대형 관정 5개와 같은 양이어서 심한 가뭄에도 도성리 마을 80ha의 논에 충분하게 물을 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곡면 도성리 주민 김 모(57)씨는 "이 폐광 지하수를 이용하면 앞으로 더 이상 농업용수 걱정은 하지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 정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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