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피아자 2점포, 메츠 대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신조 쓰요시의 근성과 마이크 피아자의 한방이 뉴욕 메츠를 살렸다.

메츠는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8회말에만 6득점, 2-7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를 8-7로 뒤집으며 시리즈 전패의 수모에서 벗어났다.

8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메츠의 승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믿었던 선발 릭 리드가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으며, 타선은 양키스의 신인급투수들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게다가 양키스의 7득점은 차곡차곡 쌓아진 '공든 탑'.

메츠의 대폭발은 양키스 유격수 데릭 지터의 실책에서부터 시작됐다. 메츠의 '하와이안 파워' 베니 애그바야니는 1점을 쫓아간 1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안타를 치며 꺼진 불을 되살렸으며, 신조는 2루수 앞 땅볼 후 1루로 전력 질주, 병살타를 막아내며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신조는 몸을 던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발 부상을 당한 후 대주자로 교체됐다.

다음 타자는 메츠 최고의 타자 마이크 피아자. 피아자는 카를로스 알만자의 3구를 좌중월 대형 2점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피아자는 4회초 수비에서 애그바야니의 송구를 놓쳐 점수를 허용했지만, 이 한방으로 이날의 영웅이 됐다.

사실 경기는 메츠가 쉽게 승리할 수도 있었다.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은 피아자와의 '방망이 사건'으로 셰이 스타디움 등판이 거북스러운 로저 클레멘스 대신 신인 테드 릴리를 선발로 내보냈고, 릴리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메츠는 0-1로 뒤져 있던 1회말 2사 만루에서 조 맥유잉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후속 데시 렐러포드가 서두르며 대량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렐러포드는 릴리의 3구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좌완선발투수를 원하는 양키스의 두번째 실험 대상인 릴리는 무려 8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제구력 난조 속에서 5와 1/3이닝을 1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지만, 불펜진의 부진으로 시즌 3승을 놓쳤다.

1996년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던 릴리는 98시즌 후반 다저스가 카를로스 페레즈 · 마크 그루질라넥을 데려올 때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유니폼을 입었으며, 99년 다시 이라부 히데키와의 트레이드로 양키스에 온 바 있다.

양키스 타자 중에선 버니 윌리엄스가 돋보였다. 1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낸 윌리엄스는 4회초에서 포문을 여는 2루타를 쳐냈으며, 5회초에는 우전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윌리엄스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전적 7타수 6안타로 철저하게 강점을 보이고 있는 메츠의 마무리 아만도 버니테스로부터 홈런성타구를 날렸지만, 윌리엄스의 타구는 파울폴을 약간 빗나갔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어수선한 시즌 초반을 보냈던 윌리엄스는 지난달 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전 이후 65타수 30안타(타율 .461)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터크 웬델은 8회초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행운의 승리(2승2패)를 안았으며, 버니테스는 시즌 11호 세이브에 성공했다. 패전투수는 피아자에게 역전 홈런을 맞은 알만자.

1, 2차전의 승리로 4연승을 구가했던 양키스는 이날의 패배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5-4로 꺾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승차가 다시 2경기로 벌어졌으며, 메츠는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