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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과음 말고 매실·양파 드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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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소화 불량을 예방하려면 과식·기름진 음식·알코올 섭취를 피한다. [게티이미지]

결혼 3년차인 박선주(33·여)씨. 그녀의 명절증후군은 늘 소화불량으로 나타난다. 오랜만에 시댁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며칠 내내 긴장의 연속이다. 평소보다 몇 배 힘든 가사 노동을 하고 나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여 입맛이 사라진다. 긴장한 상태로 밥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다. 어른들이 예쁘다고 이것저것 음식을 챙겨 줄 때마다 남기지 않고 다 먹느라 과식을 하기도 한다. 갈비찜부터 전류 등 기름진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해 위가 꽉 찬 느낌이 든다. 박씨는 “위에 음식이 계속 남아 있는 듯 해 연휴 내내 힘들다”고 말했다. 박씨의 남편, 전민수(35)씨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나 친척들이 도착할 때마다 여러 번 식사 자리가 마련돼, 그때마다 과식은 물론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 섭취도 잦다.

3가지 적 과식·기름진 음식·알코올

명절 이후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명절 연휴가 끝나면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난다”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민감해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이 많다”고 말했다. 윗배가 팽창된 느낌과 더부룩한 기분, 구토·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일반적이다. 위에 음식이 계속 남아 있는 듯한 불쾌감도 든다. 장 교수는 “소화불량이 장기화되면 입맛이 사라져, 기운이 없고 일상생활도 힘들다”고 말했다. 수개월간 지속되면 위암·췌장암의 경고 증상일 수 있다.

 소화불량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첫째는 과식이다. 보통 음식을 섭취하면 위에서 침과 함께 부수어지고 섞이면서 죽처럼 된 뒤 위와 십이지장의 통로인 유문을 통해 소장으로 내려간다. 이후 몸으로 흡수된다. 장 교수는 “이때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 위에서 작은 크기로 부수어지지 않아 소화가 안 된다”고 말했다.

 둘째, 기름진 음식이다. 기름의 주된 성분인 지방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다 소화되고 난 뒤 가장 마지막으로 소화된다. 장 교수는 “지방은 가장 오랫동안 위 속에 남아 있으면서 속을 더부룩하게 한다”고 말했다. 위에는 지방을 소화하는 효소가 없어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은 다른 음식물이 잘게 부수어져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면 그때야 십이지장으로 옮겨져 췌장에서 나온 리파아제와 섞이며 소화된다.

 셋째, 술이다. 알코올은 적당히 섭취하면 입맛을 좋게 하고 소화를 돕지만 과음하면 소장과 대장으로 음식을 내려보내는 연동 운동을 방해해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장 교수는 “위장관 운동을 관장하는 신경을 차단해 소화를 막는다”고 말했다.

 소화불량은 예방이 최선이다. 명절이라도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가공육과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한다. 대신 위 점막을 보호하는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다. 소화를 돕는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것도 권할 만하다. 매실·무·양파가 대표적이다.

 장 교수는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무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아제 효소가 풍부하고, 생강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많아 소화를 돕는다. 소화가 안 된다고 손이나 발을 바늘로 따는 민간 요법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소화가 잘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일시적이다. 등을 손바닥으로 쳐주면 위에 차 있는 가스를 트림으로 빼내 도움이 된다.

맵고 짠 음식 피해야

일단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면 신체적으로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이때 소화제는 누구나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인지, 소화에 우수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 활명수(동화약품)는 소화에 도움을 주는 아선약·육계·정향·진피 등 11가지 순수 생약 성분으로 만들어져 115년간 판매되고 있는 소화제다. 만 1세부터 소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팽만감과 과식·구역·구토 같은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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