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즈 역전우승 가능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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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길 것인가.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최종일 경기가 퍼즐처럼 꼬였다. 우승이 당연시되던 지난해 챔피언 타이거 우즈(26.미국)가 3라운드 중간합계 4오버파 2백14타로 23위에 머물렀다. 반면 우승 확률 0%의 무명 스튜어트 싱크(28.미국)와 래티프 구센(32.남아공)이 공동선두(5언더파 2백5타)에 올랐다.

우즈와 선두 사이에는 무려 9타 차이라는 긴 다리가 있다. 그는 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우즈는 "최종일 10타차는 역전이 가능하다" 고 큰소리쳤다. 6위에 오른 필 미켈슨(31)도 "그는 8, 9언더파는 언제든 가방에서 꺼낼 수 있다" 고 우즈를 거들었다. 공동 3위인 로코 미디에이트(39.이상 미국) 역시 "안심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상대가 바로 '황제' 이기 때문이다.

제101회 US오픈 골프선수권(총상금 5백만달러) 3라운드에서 래티프 구센이 선두를 고수했다.

유럽 투어에서 4승을 올린 구센은 17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골프장(파70.6천2백76m)에서 계속된 대회 사흘째 1언더파(보기1, 버디2개)를 보태 1, 2라운드에 이어 사흘 연속 선두를 지켰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2승을 거둔 싱크 역시 3언더파를 쳐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공동선두에 나섰다. 그는 1번홀 보기와 2번홀 더블보기를 4~7번홀 무더기 버디와 13, 15번의 버디로 만회했다.

중견 마크 브룩스(40.미국)와 로코 미디에이트 및 스페인의 '신동' 세르히오 가르시아(21)가 이들에게 한 타 뒤진 공동 3위(중간 합계 4언더파 2백6타)로 바짝 접근했다. 특히 가르시아는 3번홀(파3.3백67m)에서 7m짜리 내리막 퍼팅으로 버디를 잡았으며 메이저 대회 사상 가장 긴 홀인 5번홀(파5.5백98m)에선 무려 3백21m나 드라이버 샷을 날려 버디를 낚는 등 쾌조의 컨디션으로 1언더파(보기3, 버디4개)를 추가했다.

우즈는 대회 후 처음으로 1언더파(보기3, 버디4)를 쳐 '신화' 를 겨냥했다. 1999년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장 방 데발드(프랑스)에게 10타차 뒤지던 폴 로리(영국)가 막판 뒤집기 우승을 따냈으며 56년 US오픈에선 아널드 파머가 마이크 수착에게 7타차 역전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우즈가 이를 재현할 것인지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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