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독도, 한·일 공동관리”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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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 정치권에 ‘독도 한·일 공동관리’란 화두가 던져졌다.

 신당 ‘일본 유신회’의 대표 취임이 내정돼 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3) 오사카 시장은 23일 “(한국의) 실효지배를 무력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어떻게 하면 (한·일) 공동관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쪽으로 (논의의) 방향을 틀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일본 유신회’의 하시모토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고유의 영토”임을 고수하는 일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특히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손잡고 한국·중국에 강경 입장을 펼쳐 온 하시모토 시장이 ‘독도 공동 관리론’을 내걸고 나섬으로써 독도를 둘러싼 일 정치권의 논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오사카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면 상대방이 이에 의무적으로 응하게 하도록 하는 ‘강제관할권’을 한국도 채택하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독도에) 한국 경비대가 상주해 온 축적된 사실을 지금 무력으로 되돌릴 수 없다고 한다면 공동관리로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일 간 대립의) 뿌리에 있는 종군위안부(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디까지 인정할지 한국 측과 확실히 논의해 (독도의) 공동관리라고 하는 이야기로 갖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요구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국가책임 인정 ▶국가 차원의 배상과 독도 공동관리 문제를 일괄 타결하겠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하시모토가 이끄는 ‘일본 유신회’는 최근 차기 총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100석 내외를 획득, 자민당에 이어 제2당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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