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즈, 대회 2연패 난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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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미국)가 US오픈(총상금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겨우 제 실력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선두에 9타차로 뒤져 대회 2연패와 사상 첫 5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꿈은 사실상 무산됐다.

우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골프장(파70. 6천93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쳐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우즈는 합계 4오버파 214타에 그쳐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레티프 구센(남아공)에 무려 9타나 뒤처진 공동 23위에 머물러 4라운드에서 기적같은 대역전극에나 한가닥 희망을 걸게 됐다.

US오픈 사상 최다차 역전승은 1960년 아놀드 파머가 마이크 수척에게 7타를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서 나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한 것. 메이저대회 전체로는 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폴 로리가 4라운드에서 10타 앞서있던 장 반 데 발드를 따라 잡아 우승한 것이 최다타 역전이다.

선수들은 "우즈에게 9타차를 앞서 있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여전히 경계심을풀지 않았지만 5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 그리고 우즈가 그토록 갈망했던 한해 4개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진짜 그랜드슬램'은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구센은 이날 1언더파 69타를 쳐 3언더파 67타로 분전한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3일 내내 선두를 유지, 우승컵에 한걸음 다가섰다.

구센과 싱크는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 구센은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놓은 뒤 남은 9개홀을 어렵사리 파로 막아내 선두를 지켰다.

1번홀 보기에 이어 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러 불안하게 출발한 싱크는 4번홀부터 7번홀까지 연속 4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13번,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이번대회에서 3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구센과 싱크의 US오픈 첫 우승을 향한 행보는 '유럽의 샛별' 세르히오가르시아(스페인)와 관록의 로코 메디에이트, 마크 브룩스(이상 미국) 등에게 1타차로 쫓겨 쉽지만은 않은 전망이다.

21세의 가르시아는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06타로 1타차 공동2위에오르면서 1923년 보비 존스 이후 최연소 챔피언 등극을 노리게 됐다.

메이저대회 무관의 필 미켈슨(미국)도 31번째 생일을 맞아 2언더파 68타를 치며합계 3언더파 207타로 단독6위에 오르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털사<미 오클라호마주>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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