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통관대기 요금 부과에 무역업계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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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항공화물 터미널들이 이번주부터 터미널을 거쳐 나가는 모든 수입화물에 터미널 이용요금을 물리기로 해 무역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종전에는 화물터미널에 24시간 미만 머무르는 화물은 거쳐나가는 화물로 취급해 요금을 물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한국공항 등 인천공항에서 항공화물 터미널을 운영하는 3개사는 18일부터 차례로 하루 미만 보관 화물에도 업체별로 2백㎏당 1만4천9백~1만7천5백원을 부과하겠다고 무역업체에 통보했다.

종전에 요금을 매기던 장시간 보관화물은 요율을 인상했다. 48시간 보관화물의 경우 종전에 2만9천1백50~3만2천3백원 하던 요금을 3만4천4백~4만2천2백50원으로 15~45% 인상하는 등 보관일수에 따라 15~1백11% 인상했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하주사무국 이우원 국장은 "화물터미널 이용 화물 중 70% 이상이 통관만 끝나면 나가는 대기화물로 외국은 이를 여행객이 여객대합실을 이용하듯 운송료에 포함된 것으로 간주해 무료로 이용토록 하는 것이 관례" 라며 "이번 요금부과로 무역업계가 연간 6백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72시간, 홍콩과 싱가포르는 48시간 동안은 대기하는 화물보관료를 무료로 하고 있다.

이번 요금부과로 항공수입이 많은 반도체.전자업체 등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영석 과장은 "이번 조치로 연간 물류비용이 1백15억원 정도 더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항터미널측은 인천공항에 화물터미널 설비투자 부담 때문에 올해만 사별로 1백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 이영일 과장은 "외국은 화물터미널 운영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각종 세금 및 비용을 모두 터미널 운영업체에 부과하고 있다" 며 "정부가 물류업체에 세금 감면 등을 먼저 해줘야 한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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