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장전항에 사상 첫 옥외광고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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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장전항에 자본주의의 상징인 옥외광고탑이 오는 8월1일부터 내년 7월31일까지 1년간 북한 사상 처음으로 설치된다.

북한 노동당 해외동포원호위원회와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상 위원장.김용순)산하 조선56무역회사 모란사무소로부터 북한내 옥외 광고탑 사업을 최초로 허가받은 독일소재 동포기업 한백상사(사장 최건국.崔建國)는 금강산국제그룹(회장 박경윤)측과 장전항내 옥외 광고탑 설치를 위한 계약서에 14일 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한백상사와 금강산국제그룹은 이 계약에 따라 금강산국제그룹과 북한의 평양인포메이션센터(PIC)가 공동 출자한 중국 단둥(丹東)소재 'IT하나로프로그램센타단둥'을 선전하는, 가로 27m, 세로 13.5m의 대형 옥외 광고탑을 금강산 관광객들이 장전항으로 입출항할 때와 선상에서 숙박시 가장 쉽게 눈에 띄는 장전항내 백암바위쪽에 설치한다.

북측은 장전항, 개성 등지에 외국기업들은 물론 한국기업들에 관한 대형 옥외광고탑들도 세울 수 있도록 승인한 것으로 확인돼 점진적인 개방 자세를 보여주고있다.

최건국 사장은 86년 월북한 최덕신(崔德新) 한국 전 외무장관과 유미영(柳美英)북한 천도교 중앙위원장 부부의 장남으로 북측과 아주 가까우며, 박경윤 회장은 오래 대북사업을 해온 인사이다.

북측은 한백상사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는 장전항내 백암바위와 채석장 등 2곳에 각각 1개의 대형 옥외 광고탑을 설치하여 운영토록 1차로 승인했으며, 광고의 실효성과 경제적 이익과 운영실태 점검후 2차로 금강산 다른 관광지역 및 개성공단과그 주변 관광지에 대형 옥외 광고탑을 설치토록 허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측과 한백상사간의 합의서에는 "광고탑의 광고 내용은 제3국 또는 남조선 기업들의 광고들도 게시할 수 있다"로 돼있다.

한백상사측은 2차로 온정각휴게소, 금강산 문화회관, 김정숙휴양소 등 3개소에 대형 옥외 광고탑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자본주의와 개방의 상징인 대형 옥외 광고탑을 승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측으로서는 ▲외화를 벌어들이고 ▲향후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으며, 한국등 외국 기업들로서는 ▲북한에서의 이미지 제고와 ▲잠재적 시장에 대한 진출이라는 측면에서 각각 주목받고 있다.(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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