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병역의무 부과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병무청이 14일 해외이주자로 국내에서 60일 이상 머물며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3명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기로 함으로써 해외파연예인들의 활동이 위축될 전망이다.

병무청은 지난 6일 장충체육관 생일잔치에서 '미국 영주권 포기'를 선언했던 그룹 HOT의 전 멤버 안승호(23.동국대 4년)씨 등 3명에 대해 병역의무를 부과하겠다고이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병역부과 대상에 오른 가수들은 모두 고교생이나 대학생 등 재학생신분이어서 군입대 문제를 당장 결정해야 할 입장은 아니다. 이 가운데 안씨는 미국영주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병역의무를 지겠다는 의지를 보인 상태. 다른 1명은 아직 소속사측에 확실한 뜻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의 이날 발표에 대해 한 고교생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병역부과대상이 아니다"라며 "연예인 병역문제를 지나치게 화젯거리로 다루는 것 아니냐"고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병무청 관계자는 "이 가수가 병역부과 대상이라는 의미는 그에게 그동안 내려졌던 병역면제 처분을 취소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역시 19세가 되는 내년에는 징병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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