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컴퓨터식 전자투표방식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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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난 대선당시 플로리다주 재개표 사태를 계기로 선거투.개표방식 개선주장이 강력히 대두된데 이어 최근들어 컴퓨터식 전자 투.개표방안 도입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3일 "비용을 비롯, 여러가지 착오에도 불구하고 투.개표를 위한 새로운 기계도입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 미 의회에는 문제가 된 펀치카드 투표방식을 금지하는 법안에서부터 각 주에 새 투.개표 방식 도입을위한 공적 자금 지원방안에 이르기까지 모두 35개의 법안이 상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투.개표 방식 개선을 위한 그같은 논란속에 다만 어떠한 형태로든전자방식에 의한 투표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럴드 포드 전 미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이같은 투.개표 방식개혁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며 매사추세츠 기술연구소와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도 기존 기계보다 효율적인 투표기계를 도안하기 위한공동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그같은 개선방안의 실례로 컴퓨터를 이용한 `터치 스크린방식''을 도표와 사진을 곁들어 싣고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선거별, 후보별 투표용지에 자신이투표하려는 후보를 손으로 찍고 이를 다시 한번 손으로 찍어 확인하는 방식을 자세히 설명했다.

만약 유권자가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식 투표를 할 때 지지하는 후보를 손으로 잘못 찍었을 경우에는 곧바로 `확인''을 누르지 않고 이를 다시 정정하면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컴퓨터를 이용한 투표방식의 경우, 비용과 투표착오율, 컴퓨터에 익숙치 못한 유권자들의 문제, 터치 스크린 방식의 신뢰도, 정보입력및 유출 위험 등 문제점이 없지 않아 이를 둘러싸고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

미 의회는 내년에 선거 투.개표제도 개선을 위한 청문회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2002년부터 새로운 투.개표방식이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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