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침팬지의 우정 '재키는 MVP'

중앙일보

입력

한 대학에서 신통한 재주로 인기를 끌던 침팬지 재키는 주인 캔덜 박사의 죽음으로 외톨이가 된다.

캔덜을 시기하던 피바디 박사는 재키를 실험용으로 팔려하나 이를 눈치챈 재키가 먼저 탈출한다. 캐나다 넬슨에 도착한 재키는 청각장애 소녀 타라(제이미 르네 스미스) 를 만난다.

'재키는 MVP' 는 침팬지와 한 소녀의 우정을 그린 가족 영화다.

특유의 편안함 속에 아이들과 침팬지의 만남으로 빚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뭉클한(?) 감동과 해피 엔드로 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지만 침팬지와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 때문인지 그같은 '장삿속' 이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는다.

시종 눈길을 끄는 것은 침팬지의 활약상. 다른 동물영화보다 침팬지의 개인기를 유난히 강조한다.

샤워와 이닦기는 물론 아침이면 커피까지 끓여내고 심지어 아이스하키 선수로 변신, 믿기 어려운 운동 실력까지 보여준다. 재키의 표정에선 가끔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까지 읽힌다. 로버트 빈스 감독.

원제 MVP.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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