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특집 ② 수원-안양-성남 3강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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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안양, 성남은 강하다. 그러나 어느팀도 독주를 장담치 못한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열기를 북돋울 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가 17일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4위에만 올라도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릴 수 있었던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플레이오프 없이 3라운드 전적만으로 우승팀이 가려진다는 점에서 각 팀들은 어느한경기도 버릴 수 없는 피말리는 승부를 벌여야 한다.

따라서 올 시즌 프로축구는 두터운 선수층과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한 팀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어 이 조건을 갖춘 수원 삼성과 안양 LG, 성남 일화가 3강으로 꼽히고 있다.

수원은 데니스-산드로-고종수로 이어지는 최강의 공격라인에다 서정원, 서동원,김진우 등 탄탄한 미드필더진, 이기형-졸리-김영선-박충균의 안정된 포백라인으로 다른 팀이 넘볼수 없는 최상의 전력이다.

수원은 이미 올 시즌 개막대회인 아디다스컵에 이어 지난달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강력한 정규리그 우승 후보임을 과시했다.

여기에 맞서는 팀은 기술축구를 표방하고 있는 안양과 최고의 용병 공격수 샤샤를 영입한 성남. 최용수의 일본무대 진출로 공격수에 공백이 생겼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유고 용병 드라간과 정광민, 세르지오가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또한 최태욱, 최원권, 박용호 고졸출신 트리오가 아디다스컵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 만큼 급성장, 10개 구단 중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2년연속 정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 해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성남은 걸출한 스트라이커 샤샤를 영입,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족을 완전 해소했고 김용희-김영철-김현수-이반의 수비라인도 안정감을 찾았다.

다만 박강조, 신태용이 이끄는 미드필더진이 지난 해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샤샤의 골만 터져준다면 수원과 안양도 무섭지 않다.

이 밖에 조직력이 살아난 부산 아이콘스, 만능 플레이어 강철을 보강한 전남 드래곤즈, 세대 교체를 단행한 울산 현대도 지난 해보다 향상된 전력으로 올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토종 골잡이 김도훈을 앞세운 전북 현대를 비롯해 부천 SK, 포항 스틸러스, 대전 시티즌이 중위권 싸움에 가세, 연패나 연승팀이 나오기 힘든 대혼전이 예상된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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