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블래터 FIFA 회장, 불신임 모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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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3일 취리히 본부에서 열린 임시 집행위원회에서 ISL 파산과 관련, 유럽축구연맹(UEFA)이 전달한 25개항의 질의서에 대한 소명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전 FIFA 마케팅대행사 ISL 문제 협의를 위해 이날 소집된 회의 후 블래터 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대부분의 문항에 성실히 답변했으며 불신임 투표는 얘기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ISL 파산으로 2천850만달러(약 368억원)의 손실이 났지만 내년 서울 FIFA 총회 때엔 재정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특히 2006년이면 마케팅이 정상화돼 1억5천420만달러(1천992억원)의 흑자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나르트 요한손 UEFA 회장이 ISL 파산을 둘러싸고 비리의혹을 제기한 데대해 "회의 전 질의서를 미리 언론에 흘리는 등 방식이 적절치 못하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곧 요한손 회장과 만나 이번에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 후 UEFA는 물론 일부 집행위원들까지 "소명이 충분치 않고 만족스럽지도 못하다"고 밝혀 내달 5∼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FIFA 임시총회가 블래터의 거취를 결정할 고비가 될 전망이다.

UEFA는 "모든 질의내용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답변이 있어야 한다"며 "블래터 회장의 서면 답변을 받아본 뒤 우리의 입장과 향후 대응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취리히<스위스>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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