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주 월드컵 경기장 물절약 시설 눈길

중앙일보

입력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광주와 전주 월드컵 경기장이 수영장 오수와 빗물을 재활용,적지 않은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눈길을 끈다.예산 절감 효과도 크다.

◇수영장 오수 정화=광주시는 화정동 염주체육관 옆에 오는 9월 말 완공 예정으로 짓고 있는 월드컵 경기장에 4억6천만원을 들여 중수도를 설치했다.

중수도는 5백여m 떨어진 실내수영장에서 버리는 물을 관을 통해 끌어다 경기장 기계실에서 정수처리한다.

이 물은 주 ·보조 경기장의 잔디와 조경수에 주는 물과 화장실 세정수,건물 청소용 등으로 쓰인다.

실내수영장에서 나오는 오수는 하루 2백10t 가량으로 월드컵 경기장에서 허드렛물로 쓰고도 5t 정도가 남는다.

시는 남는 중수돗물을 저장할 수 있는 4백t짜리 탱크도 만들어 놓았다.

또 실내수영장 물을 쓰지 못하는 경우 등에 대비해 하루 4백t의 물을 뽑을 수 있는 지하수 관정을 팠다.

광주 월드컵 경기장 장상근(49)건립팀장은 “상수도를 쓸 때에 비해 연간 1억6천만원이 절감될 것”이라며 “장차 물 부족 위기에 대비해 대형 공공시설들은 중수도를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빗물 활용=전주시는 반월동에 역시 9월 말 완공 목표로 공사 중인 월드컵 경기장에 우수(雨水)재활용 시스템을 갖췄다.

이 시스템은 경기장 지붕 등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모아 대기 중에서 섞인 공해물질과 오물 등을 걸러낸 뒤 정화처리해 허드렛물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경기장 지하 1층에는 대형 저수조 3개를 설치했다.이들 저수조는 한꺼번에 2천1백t을 담을 수 있다.

주 ·보조 경기장 그라운드 잔디 1만6천여㎡와 조경수 ·꽃밭에 물을 주고 청소용 ·소화용으로 쓰는 데 필요한 물은 하루 2백t이다.

이같은 빗물 재활용으로 절감되는 비용은 연간 3천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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