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리뷰] (10) - 6월 첫째주

중앙일보

입력

1. 인터리그

9일(한국시간) 인터리그가 시작됐다. 현재까지는 25승 19패를 기록한 아메리칸리그의 우세. 첫날 경기에서 3승11패로 완패를 당했던 내셔널리그는 나머지 3일동안은 16승14패로 선전했다.

동부지구 1위팀간의 맞대결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2위팀간의 대결에서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각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양키스에 2승1패의 우위를 점했다.

필리스는 1승2패로 밀리긴 했지만, 10일 경기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두들겨 그의 방어율을 2점대(2.01)로 올려놓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다저스는 반대의 길을 걸었다. 다이아몬드백스가 만만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맞아 2승1패를 거둔 반면, 다저스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막강타력의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1승3패로 부진했다. 양팀간의 승차는 4.5경기로 벌여졌다.

'같은 지구끼리의 대결'이라는 그동안의 공식을 깨고 만들어준 텍사스주의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간의 경기에서는 애스트로스가 2승1패로 판정승했다. 애스트로스는 2차전에서 4-16의 대패를 당했지만, 나머지 2경기에서는 모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2. 케빈 말론 후유증

다저스가 올 한해동안 투수들에게 줘야하는 연봉은 카를로스 페레즈(방출)의 783만달러를 포함, 6천194만달러. 이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체연봉과 맞먹는 규모이며, 미네소타 트윈스의 2.5배에 달한다.

다저스는 총연봉에서 뉴욕 양키스 ·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은 3위지만, 투수 총연봉에서는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심지어 휘황찬란한 양키스 투수진의 가격도 5천869만달러로 다저스보다 싸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진일까?

다저스의 팀방어율(4.07)은 내셔널리그 5위에 불과하다. 방망이가 무서운 아메리칸리그에 갖다 놓아도 고작 5위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적어도 10개의 팀이 다저스보다 좋은 투수진을 갖고 있는 셈이다.

투수진의 이런 비효율성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을 맺은 대런 드라이포트와 앤디 애시비의 부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5천5백만달러를 안겨준 드라이포트는 3승5패 방어율 4.88로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시비는 한술 더 뜬다. 3년간 2250만달러에 계약한 애시비는 단 11이닝을 던진 후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고, 12일에는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이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마운드를 이끌어야할 케빈 브라운은 벌써 두번째 부상자명단에 들어갔다. 그동안 부상을 모르고 살았던 브라운이지만, 36세라는 나이는 쉽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다저스는 브라운을 41세가 될 때까지 써야하며 최소 6천만달러를 더 줘야 한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다고 했던가, 아직도 다저스는 떠난 케빈 말론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3. 옥석 고르기

올해의 아마추어 드래프트가 끝났다. 이들에게조차 5백만달러의 보너스를 줘야하는 시대가 왔지만, 아직까지 아마추어 드래프트는 가난한 팀들이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드래프트로 뽑아온 선수들을 바탕으로 일어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 미네소타 트윈스 등의 존재는 드래프트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은 미니애폴리스 크레틴더햄홀 고등학교를 졸업한 포수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에게 돌아갔다. 사실 트윈스는 우완투수 마크 프리어를 뽑고 싶었지만, 그와의 계약을 이끌어낼 자신이 없었다. 마우어는 연고지 출신으로서는 역대 세번째로, 포수로서는 16년만에 1순위 지명자가 됐다.

이번 드래프트의 최대어로 꼽혔던 프리어는 투수력 보강을 원했던 2순위 시카고 컵스가 데려간 반면, 5순위 텍사스 레인저스는 넘처나는 방망이에도 불구하고 마크 테익세이라를 뽑았다. 한편 LA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최악의 드래프트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 다음주 프리뷰

인터리그는 계속 이어진다. LA 다저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남은 두경기를 끝내면 5번 고속도로를 타고 애너하임을 방문, 에인절스와 2차 프리웨이 시리즈를 갖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싸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라는 한수 아래의 팀들을 만나는 반면, 필리스를 맹추격하고 있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진땀승부를 갖게 된다.

지난주 인터리그를 갖지 못했던 콜로라도 로키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각각 시애틀 매리너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인터리그를 시작한다.

한편 지난해 '지하철 시리즈'를 부활시켰던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는 16일부터 3연전을 갖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로저 클레멘스의 셰이스타디움 등판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 마이크 피아자만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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