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대회 최우수 선수 프랑스 피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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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윌토르.파트리크 비에이라와 함께 프랑스 대표팀의 아스날(잉글랜드) 3인방인 로베르 피레스(28)에게 컨페더레이션스컵 골든볼(최우수선수)의 영광이 돌아갔다.

피레스는 10일 결승전 전반 직전까지 실시한 기자단 투표에서 2백49점을 얻어 1백84점을 얻은 팀 동료 비에이라를 제치고 아디다스가 제정한 골든볼을 타는 영예를 안았다.

비에이라는 실버볼을, 1백62점을 얻은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는 브론즈볼을 각각 수상했다.

피레스는 멕시코전과 브라질전에서 한 골씩 모두 두 골을 넣은데다 어시스트까지 두 개를 기록하며 팀 동료 카리에르와 함께 골든슈(최다득점선수)까지 휩쓸어 이번 대회의 최고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역시 두 골을 기록한 한국의 황선홍은 브론즈슈를 수상했다.

1995년 프랑스 리그 메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피레스는 98년 마르세유를 거쳐 올 시즌부터 이적료 1천2백50만달러에 아스날로 옮겨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네골을 넣었다. 96년 프랑스 대표팀에 선발된 피레스는 이번 결승전까지 모두 48경기에 출전해 여덟골을 기록했다.

1m85㎝의 키로 공중볼 다툼에 능할 뿐 아니라 미드필더로서 필수적인 몸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지네딘 지단.디디에 데샹.에마뉘엘 프티 등의 그늘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피레스가 팬들에게 처음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던 장면은 지난해 유럽선수권 결승전.

후반전 교체멤버로 투입된 피레스가 경기 종료 직전 다비드 트레제게에게 밀어준 그림 같은 어시스트가 골로 연결돼 프랑스는 월드컵에 이어 유럽선수권까지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이후 데샹의 은퇴로 점차 대표팀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아가던 피레스는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그동안 맡아오던 오른쪽 날개 역할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꾸는 모험을 시도해 대성공했다.

피레스는 경기마다 미드필드에서 최전방으로 번개처럼 침투하는 스피드와 상대 수비수 두세명은 너끈히 제쳐내는 돌파력을 마음껏 발휘했으며 공격에서는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 그리고 정확한 발리 슛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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