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입장권 단체구입 않아도 자연스레 함께 모여 응원"

중앙일보

입력

고 이수현씨의 의로운 죽음의 현장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오른쪽으로 5분쯤 걸어나가면 다섯평 남짓한 '봄보네라' 라는 가게가 있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인 '울트라 닛폰' 회장인 우에다 아사히(28)가 운영하는 축구전문 매장이다.

- 일본팀의 성적이 좋아 회원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회원이란 개념이 없다. 대표팀의 유니폼이나 푸른색 옷을 입고 경기장에 와서 응원하는 사람은 모두 울트라 닛폰이다. 일본팀이 선전을 거듭하다보니 응원하려는 사람도 증가했다. "

- 지난 7일 준결승 때 폭우 속에서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날은 평일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돼 직장인들은 모두 회사를 조퇴하고 경기장에 가야 했다. 그 정도로 축구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에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자발적인 응원이 가능했다. "

- 울트라 닛폰 응원의 특징이 있다면.

"일본은 좌석이 모두 지정석으로 돼 있고 입장권을 단체로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한 곳에 모이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일반 팬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돼 더 큰 상승효과가 생긴다. 처음 응원하는 사람도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쉽고 짧은 응원가를 많이 부른다. "

- 울트라 닛폰은 어떻게 운영되나.

"체계적인 조직이 없다. 표를 개별 구입하기에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지난 준결승에는 푸른 깃발 7백개와 풍선 1만5천개를 준비했다. 풍선값만 15만엔(약 1백60만원)들었다.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10엔이든 1백엔이든 주는 대로 고맙게 받았다. "

- 2002월드컵에서 일본과 한국의 성적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양국 모두 16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목표를 너무 낮게 잡은 것 같다. 결과야 어떻게 나오든 '우승을 노린다' 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역대 개최국이 성적이 나쁜 적이 별로 없었고 두 나라의 축구 실력도 세계 수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인터뷰를 마치고 방문 기념으로 울트라 닛폰 머플러를 샀다. 우에다가 "캄사하므니다" 라고 큰 소리로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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