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10일 "내년 하반기부터 육로관광이 실시되면 1년 안에 금강산 관광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북측과의 합의내용을 토대로 정부와 협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연체된 대북지불금 문제는 어떻게 하기로 합의했는가.

▲준비가 되는 대로 송금할 것이다. 연체금 규모는 월정 지불금을 600만달러로계산, 총 2천200만달러이며 자구노력과 금융기관으로부터의 기채, 정부 지원으로 재원이 마련되면 곧 송금한다.

--향후 관광대가는 어떤 방식에 1인당 얼마로 지불하게 되는가.

▲관광객에 비례해 관광대가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1인당 얼마로 하게 될 지는 실무협의가 더 필요하다. 해상관광만으로는 수익성이 없다.

북측에 해상관광은 1인당 100달러, 육로관광은 1인당 50달러를 제의한 적이 있으며 이를 상한선으로 보고 있다. 육로관광이 뚫려 활성화될 때까지는 (적자가 계속되면) 대가를 지불하지 못해도 북측이 이해할 것이다.

관광특구가 되면 국내외 투자가 이어질 것이고 북측에도 수입이 생길 것이다.

이미 일본과 미국 일부 업체가 투자의사를 보였고 크루즈사업을 하겠다는 제의도 있다.

--육로관광은 언제쯤 실시될 수 있는가.

▲양 당국간 협상이 선행돼야 한다. 공사기간만은 6∼8개월 정도면 될 것이다.
물론 군사분계선 주변 지뢰매설 실태와 북측 도로유실 여부가 변수며 이를 확인할필요가 있다.

육로관광이 뚫리면 버스를 셔틀로 운영할 수 있고 자가용을 통해 오갈 수도 있을 것이다.

--경의선 복원이 당국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경의선 복원과 금강산 육로관광을 연계해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도로연결과 육로관광은 금강산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군사.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아니다.

경제협력 차원에서 쉽게 풀리리라고 생각한다.

--컨소시엄 구성은 구체화되고 있는가.

▲주말에 합의서에 서명을 하고 돌아왔으니 내일부터 여러 업체와 구체적으로협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중소 규모의 업체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으나 대기업과는 이번 합의내용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접촉할 계획이다.

현대아산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관심과 능력이 있는 국내외 기업과 사업제휴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도로연결 착공시기와 공사비는.

▲연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육로관광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사비는 600억∼1천억원 정도 소요될 것이며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될 수 있을 것이다.

--관광특구 지정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는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객의 안전보장 및 투자보장이 이뤄진다. 따라서 특히 일본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투자유치가 본격화할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부두는 5천여평밖에 되지 않는데 이를 개발해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있다.

고성항(옛 장전항)에는 부두에 4만평이 확보된 상태다. 이를 개발하면 수익성이클 것이다. 또 상설 해수욕장을 운영, 젊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고 야영장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광지역 자유 통행과 TV시청 범위 확대, 국내 은행지점 설치 운영, 신용카드 사용 등이 가능하게 된다.

--현대상선의 업무는 언제 인수하나.

▲이달 중에 인수 완료할 것이다. 현대상선은 7월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뗀다. 육로관광이 될 때까지 금강호를 고성항에 정박시켜 숙소로 활용하고 설봉호를 셔틀로 운항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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