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 여름철 비수기 대책 부심

중앙일보

입력

소주업계가 여름철 비수기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은 예년보다 무더위가 길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오면서 진로[00080], 두산[00150], 보해양조[00890] 등 주요 소주업체들이 다양한대책을 마련중이다.

이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맥주의 소비는 늘어나는 반면 알코올도수가 높은 소주의 경우 다른 계절에 비해 20% 이상 감소하기 때문이다.

소주업계 1위인 진로의 경우 주력제품인 '참이슬'이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이점을 이용해 비용이 많이 드는 판촉행사는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소비자들에게 청량감을 줄 수 있도록 광고 컨셉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주판매처로 둔 두산은 올해초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산'소주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강릉, 속초, 양양, 설악산등 유명휴양지 등에서 무료시음회, 콘서트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준비중이다.

두산은 또 '산'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용수(대관령청정수)를 페트병에 담아 무료로 제공하는방안도 검토중이다.

광주.전남지역을 연고로 둔 보해양조도 이 지역의 도서 등을 찾는 피서객들에게'천년의 아침' 등 자사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피서지 음식점 등과 연계해 해변가요축제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대구.경북지역의 금복주, 경남지역의 무학[33920]소주, 부산의 대선소주 등 영남지역 업체들도 비슷한 판촉행사를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제품 특성상 하계휴가가 밀집된 7월20일부터 8월10일 사이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라면서 "더구나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와 벌써부터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업체들이 서둘러 타개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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