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이변 연출 주역, 숀 머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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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같은 결승골로 호주에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3위의 영광을 안긴 숀 머피(30 · 잉글랜드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호주의 간판스타로 급부상한 선수. 공교롭게도 호주의 이번 대회 첫 골과 마지막 골의 주인공은 머피였다.

머피는 2-0으로 승리한 멕시코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도 선취골을 뽑아 내 호주의 돌풍을 예고했다.

머피는 89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데 이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출전, 팀이 준우승하는 데 기여했으나 그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다 29세였던 지난해에야 '사커루(Socceroo)' 명단에 이름을 올린 늦깎이.

185㎝, 76㎏의 당당한 체격인 그는 빠른 몸놀림과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나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프랭크 파리나 감독의 부름을 받아 어렵게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마음고생이심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고작 10번만 모습을 비추었을 만큼 네드 젤릭, 토니 포포빅 등 쟁쟁한 수비수들에 가려 주로 벤치 신세를 져야했기'때문.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출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젤릭이 대표팀에 빠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주전을 꿰찬 머피는 행운을 놓칠세라 대회 기간 숨은 기량을 만천하에 과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머피는 그동안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웨스트브롬위치와 호주의 하이델베르그 등을 거쳤다. (수원=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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