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64일 만에 '꼴찌 탈출'

중앙일보

입력

LG가 길고도 험했던 꼴찌에서 탈출했다.

8일 잠실 경기에서 LG는 접전 끝에 롯데를 9 - 6으로 물리치고 롯데를 반경기차로 앞서며 지난 4월 5일 개막 이후 64일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감격을 만끽했다.

1위 다툼보다 치열한 '탈꼴찌 싸움' 이었다.

초반 기세는 LG쪽이었다. LG는 0 - 1로 뒤진 3회말 4안타를 몰아쳐 3득점한 뒤 5회에도 1점을 보태 꼴찌 탈출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롯데에는 호세가 있었다. 롯데는 7회초 공격에서 4연속 안타로 3 - 4까지 따라붙은 뒤 무사 1.3루에서 호세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모처럼 꼴찌 탈출 기회를 잡은 LG의 추격은 만만치 않았다. 7회말 1점을 뽑아내 한점차까지 추격한 LG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양준혁이 싹쓸이 3루타로 올시즌 짊어온 꼴찌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LG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신윤호는 8회 이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7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나섰다.

인천에서 열린 SK전에서는 삼성이 8회초 마해영의 2점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역전승, 해태에 패한 현대를 반경기차로 젖히고 6일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마해영은 최근 4번을 내주며 자존심이 상한 듯 전날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터뜨린데 이어 이날도 역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8회 구원한 리베라는 22세이브포인트를 올리며 구원 선두를 질주했다.

대전 경기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12 - 2로 대파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4안타를 몰아치며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수원 해태-현대전에서는 해태가 선두 현대를 5 - 1로 물리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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