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유류할증료 다음달 또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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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이달에 이어 다음 달 또 오른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월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9월보다 두 단계 오른 17단계로 책정됐다.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던 8월(12단계)에 비해 5단계 올랐다. 이에 따라 유류할증료는 8월에 비해 9월에 25~26% 올랐고, 10월에는 13~14%가량 추가 인상될 전망이다.

 10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미주 노선 편도 항공권에는 9월보다 22달러(14.3%) 오른 176달러의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지난 8월(122달러)과 비교해 44.3% 올랐다. 티켓 값이 두 달 만에 54달러(약 6만원), 왕복 12만원 더 오르는 것이다. 유럽·아프리카 편도 티켓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8월 117달러에서 9월 148달러, 10월 168달러가 된다. 동남아는 8월 46달러에서 10월 66달러로, 일본과 중국 산둥선 노선은 20달러에서 29달러로 인상된다.

 올해 유류할증료가 가장 비쌌던 때는 4~5월로, 18단계를 기록했다. 이후 8월에 12단계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어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항공유가(MOPS)에 따라 매달 조정된다. 1단계는 싱가포르 항공유가 갤런당 150센트 이상, 160센트 미만일 때 책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10센트 오를 때마다 할증료도 1단계씩 높아진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는 갤런당 평균 318.09센트로, 전달보다 평균 20센트가량 올랐다.

 저가항공사의 유류할증료도 대한항공·아시아나처럼 단계별로 동일하게 오른다. 하지만 금액은 좀 더 낮게 책정돼 있다. 일본과 중국 산둥선 노선의 경우 27달러로, 대형사(29달러)에 비해 2달러 저렴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니라 항공권을 사는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돼 여행 갈 계획이 있다면 이달 미리 항공권을 사놓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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