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카고 컵스 '우린 강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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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는 7회말 공격을 앞두고 0-3으로 뒤져 있었다. 6회까지 19명의 타자가 나섰지만, 상대투수 매트 모리스로부터 안타를 뽑아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7회 2사 후 매트 스테어스가 2루타를 뽑아냈을 때까지만 해도, 컵스는 노히트노런을 면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컵스는 다음 이닝에서 모리스를 내쫓았고,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이만하면 컵스에 대한 의심은 이제 버려야 할 듯.

8일(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컵스는 연장 10회말에 터진 론델 화이트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컵스는 지구 2위 카디널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승차를 5경기까지 벌렸다. 지난달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5승 1패의 무서운 기세.

스테어스의 진루로 2사 2루가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이날의 영웅 론델 화이트는 적시타를 날렸고, 스테어스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홈으로 전력질주했다. 컵스는 8회말 2사 2루에서 아지 오헤다의 중전안타로 1점을 더 따라간 다음, 새미 소사의 우중간을 가르는 홈런성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단숨에 동점을 만든 컵스는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에릭 영이 2루타를 치면서 득점 찬스를 잡았다. 오헤다의 땅볼과 소사의 고의사구로 인한 1사 1, 3루. 영은 훌리오 줄레타의 3루 땅볼 때 무리하게 홈을 파고 들다 아웃됐다.

그러나 찬물을 끼얹을 만한 사건인 홈 아웃도 컵스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화이트는 깨끗한 중전안타로 소사를 불러들이며 경기를 끝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컵스는 4점을 모두 2아웃 이후에 뽑는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마무리 보직을 톰 고든에게 내준 제프 파세로는 10회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승(2패 10세이브)을 올렸고, 카디널스의 마이크 팀린은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척 베리가 시구를 했으며, 베리는 7이닝 스트레치 때 'Take me out to the ballgame'도 선창했다.

컵스는 9일부터 동향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인터리그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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