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캐프리아티, 힝기스 꺾고 결승행

중앙일보

입력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여자 최강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제치고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만달러) 결승에 올랐다.

4번시드 캐프리아티는 8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가족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톱시드 힝기스를 2-0(6-4 6-3)으로 완파했다.

11년 전 14세의 나이로 이 대회 4강에 올라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캐프리아티는이로써 올시즌 힝기스와의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생애첫 프랑스오픈 패권 및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 눈 앞에 뒀다.

캐프리아티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성공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마치 환생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 데니스는 딸의 승리가 확정된 후 "나는 (딸의) 저 미소를 사랑한다"며 "제니퍼는 누구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어떤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증명했다"고 감격에 차 말했다.

캐프리아티는 같은 벨기에 10대 소녀인 14번시드 유스티네 헤닌을 2-1(2-6 7-56-3)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12번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우승을 다툰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통산 3회 우승한 클리스터스는 벨기에 선수로는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선수로 기록돼 캐프리아티의 우세가 점쳐지고있다.

캐프리아티는 오른쪽 무릎의 경미한 부상으로 경기 중 2번이나 트레이너에게 치료받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1세트에서 0-3까지 뒤졌지만 힝기스가 주춤하는 사이4-4 동점을 만들고 다시 2게임을 내리 이겨 첫 세트를 극적으로 따냈다.

2세트에서도 캐프리아티는 힝기스가 2번이나 러브게임으로 이길 수 있는 기회를오히려 내주는 등 난조를 보인 틈을 타 5-3으로 앞섰고 강한 서비스로 마지막 게임을 쉽게 따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클리스터스는 초반부터 거센 공격으로 밀고 나온 헤닌에 첫 세트를 28분만에 2-6으로 잃었고 2세트에서도 2-4까지 뒤졌지만 7번째 게임에서 헤닌이 갑자기 난조를보이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감을 회복한 클리스터스는 남자친구인 호주의 테니스스타 레이튼 휴이트가지켜보는 가운데 선전을 거듭, 2세트를 7-5 역전승으로 따냈고 서비스와 스트로크모두 안정감을 회복한 마지막 세트를 6-3으로 마무리했다. (파리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