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지수펀드 상품 내년초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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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장점을 고루 갖춘 '상장 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상품이 내년초 등장한다.

상장 지수펀드는 주가지수 종목으로 펀드를 구성한 뒤 이를 뮤추얼펀드처럼 증시에 상장하는 형태로 환매는 상장된 펀드증권의 거래를 통해 이뤄지기때문에 증시에 물량부담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진념(陳稔)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8일 낮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시장중심의 금융개혁을 위한 향후과제'란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하반기에 상장 지수펀드에 대한 구체안을 마련한 뒤 투신업법을 고쳐, 내년초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상장지수 펀드는 주가지수 종목으로 구성되기때문에 주가지수의 흐름과 똑같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장된 펀드증권을 거래하는 형식으로 환매가 이뤄지므로 환매 때 증시에 매도물량으로 인한 부담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기존 펀드는 환매과정에서 운용사가 보유주식을 매각하기때문에 이로 인해 펀드의 자산가치가 떨어질 소지가 있고 주가 하락과 펀드 만기 때 일시에 환매가 몰리면서 증시에 물량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진부총리는 또 "금융 업무영역과 관련된 규제에 대해 청사진을 마련,단계적 완화를 추진하겠다"며 "금융상품 개발을 허용이 가능한 것만 열거하는 포지티브 시스템에서 불가능한 것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한 경쟁 격화로 금융기관이 도산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 대한 감독문제 등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은행,증권,보험간 업무영역 구분이 일부 허물어지면서 이들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진부총리는 또 "기존 금융분야의 규제 완화 효과를 하반기에 점검, 문제가 있으면 해소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금융의 무게중심이 간접금융에서 직접금융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투자은행은 직접 금융시장의 중요한 인프라"라며 "외국의 입법례를 참고해 국내 투자은행의 육성을 위한 제도개선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진 부총리는 "서울은행과 대한생명은 하반기에 시장에 내놓는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조기에 민영화하겠다"며 "신속한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을 우선 만들어 운영하며 내년에는 도산3법을 통합하겠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김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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