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외국기자들이 본 컨페드컵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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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했지만 뭔가 모자랐다. 돈을 많이 쓴 흔적에 비해 효과는 크지 않았다. " 컨페더레이션스컵 국내 경기 취재차 방한한 외국 취재진이 한국의 '프리 월드컵' 을 평가했다.

▶나무라 다카히로(일본 산케이신문)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지만 대회 운영이 허술했다. 대한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 기록지가 다른 경우도 있었다. 경기장별 자료 양식도 통일이 안됐다. 또 대회 기념품을 살 곳이 없었다. 외국 관광객에게는 실망스럽고 수익면에서도 한국에 큰 손실이다. 택시 바가지 요금이 남아있었다.

▶무라야마 준(일본 교도통신)

경기장은 나무랄데 없었다. 그러나 많은 준비를 하고서도 홍보가 미흡했다. 예를 들어 셔틀버스 시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관중은 택시를 타고 셔틀버스는 텅텅 빈 채로 다녔다. 자원봉사자도 친절하긴 했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것 같았다.

▶더글러스 콘웨이(호주 AAP)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월드컵은 컨페더레이션스컵처럼 소규모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호주 대표팀이 골대 없는 연습장을 배정받았다. 월드컵 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교통이 다소 혼잡했다. 월드컵 때는 전세계 축구팬이 몰려오므로 지금부터 교통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룩 뱅상(프랑스 스포츠일간지 레 퀴프)

FIFA와 한국 대회조직위가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경기 정보가 틀리거나 늦게 나오는 등 혼란스러웠다. 대회조직위 책임이 아니라면 FIFA측에 문제를 제기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아사카 히데유키(일본 지지통신)

경찰관이 너무 많이 배치돼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본에서는 경찰관을 거의 배치하지 않고 전문요원을 고용한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관중들의 기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세바스티안 페스트(독일 dpa통신)

수원경기장에서 기사 송고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전문가가 배치돼 도움을 줘야 한다.

▶렝 장 프랑수아(라디오 프랑스)

영어가 가능한 호텔 종업원이 드물었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는 배려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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