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특집] 2001 드래프트 리뷰

중앙일보

입력

6월 6일(한국시간) 새벽 뉴욕에서는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참가한 전미 아마추어 드래프트가 실시됐다.

그간 초미의 관심으로 여겨졌던 전체 1번의 영광은 미네소타에 위치한 크레틴더햄홀 고등학교 출신 조 마우어에게 돌아갔으며, 그는 고향 팀인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로써 마우어는 1971년의 대니 굿윈(시카고 화이트삭스)과 1973년 데이비드 클라이드(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연고 팀의 유니폼을 입은 세 번째 전체 1순위 선수가 됐으며, 16년만에 포수로서 전체 1순위 영광을 안았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마우어는 고등학교 랭킹에서는 콜트 그리핀(캔사스시티 로열스)과 케이시 코치맨(애너하임 에인절스)의 뒤를 이어 3위에 랭크 됐으나,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와 함께 전체 1번의 경쟁자였던 마크 프리어 · 게빈 플로이드 · 드완 브레젤톤 등의 선수들은 많은 미디어들의 예상대로 각각 시카고 컵스 · 필라델피아 필리스 ·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대학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마크 테익세이라는 5번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선발 됐는데 발목 골절로 인해 10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과 수비능력의 과대평가 등이 위의 선수들에게 밀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우타석에서의 파워가 기대이하라는 것 또한 상위 지명에 걸림돌이였다.

◆ 주목받던 선수들

◇ 콜트 그리핀 (캔사스시티 로열스)

'100마일 소년' 콜트 그리핀과 풍운아 매트 해링턴은 2001 드래프트의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간 수많은 100마일 소년들에게 뒤통수를 맞아 왔던 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은 그의 지명을 꺼렸고 캔사스시티 로열스만이 모험을 택했다.

◇ 매트 해링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사상 최고의 우완투수라던 해링턴의 지난 1년은 고난과 근심의 연속이였다. '파이어볼'이라고 평가받던 그의 강력한 직구는 한숨속에 날아갔으며 보너스에 대한 욕심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결국 58순위로 샌디에에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현재 그의 직구는 85마일을 넘지 못하고 있다.

◇ 로버트 크로스비 (오틀랜드 어슬레틱스)

불과 드래프트가 시작되기 몇 분 전만해도 그는 조 마우어와 함께 풋볼과 야구의 재능을 보유한 천재로 불리웠다. 만일 마우어처럼 야구로 마음을 굳혔다면 상위라운드 지명은 충분했겠지만, 그는 아직 진로가 확실하지 않다. 전체 25번은 갈피를 잡지못한 마음 때문이다.

◇ 존 반벤슈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5 Tools의 재능을 가졌으며 97마일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의 반벤슈텐은 전체 8번으로 파이어리츠 지명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50-50에 도전할 뜻을 비췄으나 단순한 치기일지 천재의 다짐인지는 지켜보는 것 외엔 알길이 없다.

◆ 뜻 밖의 수확을 올린 팀

◇ 뉴욕 메츠

마이크 햄튼을 콜로라도 로키스에 주면서 얻은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그간 수 많은 투수들을 병원으로 보내야 했던 메츠에게 건강 많금은 자신있다는 애런 힐맨(전체 18번)은 구세주나 다름없다.

92마일의 싱커성 직구를 구사하는 힐맨은 대학 1학년때만해도 80마일의 터무니 없는 직구를 구사했으나, 이후 4년간 10마일 이상의 스피드를 향상시켰으며 리더로서의 자질 또한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츠가 빙햄튼에 오래 두지만 않는다면 부상의 걱정은 없는 편이다.

◇ 샌프랜시스코 자이언츠

자이언츠는 1라운드 마지막인 30번째에 가서야 페퍼다인 대학의 에이스 노아 로어리를 지명했다. '올해의 대학선수' 후보에 오를만큼 뛰어난 성적을 기록중인 로어리지만 스카우트의 구미에 당기는 강력한 직구가 없다는 이유로 상위 지명은 남의 일이 되 버렸다.

로어리는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만 90마일의 직구를 구사하면 평균 80마일 중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완벽한 컨트롤과 뛰어난 두뇌피칭으로 경험을 쌓아온 그는 자이언츠의 팀 칼러와도 일맥상통하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 밀워키 브루어스

드래프트를 앞둔 상황에서의 부상이나 부진은 제 아무리 스타급 선수라도 지명에서 밀릴 결정적인 이유가 되곤 한다.

브루어스가 전체 12번으로 줍다시피한 마이크 존스 역시 그런 선수중 하나다. 97마일의 직구를 구사하는 고등학생인 존스는 마우어나 그리핀과 비교되는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팔의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전체 10순위 이후로 밀려난 것이다. 브루어스가 제대로만 키워낸다면 벤 시츠와 더불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 혈연관계 선수들

2001시즌 드래프트에서 역시 혈연관계의 선수들이 많았다. 노마 가르시아파라(보스턴 레드삭스)의 동생인 마이클 가르시아파라(추가 1라운드 지명)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명을 받았는데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잃은 보상 때문인 것 또한 이채롭다.

이밖에 명예의 전당 헌액스타인 로빈 욘트의 아들인 더스틴 욘트(볼티모어 오리올스 263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코치인 데이브 던컨의 아들인 셸리 던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61번), 다이아몬드백스의 스카우트 에드 크로스비의 아들 로버트 크로스비(오클랜드 어슬레틱스 25번)가 지명을 받았으며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동생인 스캇 헤어스톤이 98번째로 다이아몬드백스의 유니폼을 입어 아버지 제리 헤어스톤과 함께 조만간 3대 메이저리거의 탄생이 기대된다.

◆ 고졸 돌풍

지난해에 이어 전체 1순위를 고졸선수가 차지했는데 1라운드 30명의 선수중 12명이 고졸선수였으며 추가 1라운드의 14명 선수중 고졸선수가 8명이나 되는 등 대학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이들 중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6번으로 지명한 크리스 호넬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7번으로 지명한 댄 댄햄은 강력한 직구와 더불어 수준급의 변화구를 구사하는 선수들이며 빠른 시간안에 빅 리그 데뷔가 가능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 드래프트 특집 홈으로 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