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다이어트 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최근 개그우먼 이영자씨의 체중감량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다이어트 정보사이트와 헬스클럽 등이 `친구끼리 다이어트' 마케팅으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어트 정보 사이트인 다이어트피아(http://www.dietpia.co.kr)의 경우 오는 25일부터 내달 9일까지 14박 15일 일정으로 영덕과 동해 속초를 거쳐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구간을 걸어서 여행하는 다이어트 2차 이벤트를 개최키로 하고 `친구끼리'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1차때보다 신청자가 배나 늘었다.

이 사이트는 또 다이어트 일기를 함께 쓰거나 헬스클럽을 같이 다닐 사람을 찾는 `다이어트 친구찾기 게시판'도 만들어 친구와 함께 하는 다이어트 붐을 조성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이영자씨의 다이어트 파문이 일반인들에게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데다 영화 친구의 영향으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명동에 있는 헬스클럽인 C휘트니스 센터도 최근 기존 회원이 주말에 친구를 데리고 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친구와 함께 운동하세요' 라는 행사를 벌이면서 회원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 헬스클럽은 친구 마케팅이 효과를 얻음에 따라 친구끼리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성형외과가 가장 많이 몰려있다는 압구정동을 친구끼리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압구정동 K성형외과의 경우 하루 보통 1-2건에 불과하던 지방흡입수술관련 전화문의가 요즘에는 하루 10건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친구와 함께 직접 상담을 듣고 가는 고객도 예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병원은 며칠 전에는 친구끼리 상담을 받은 뒤 함께 지방흡입수술을 한 `친구환자'도 있다고 소개했다.

병원장은 "지방흡입수술이 완벽한 몸매를 보장하지 않지만 수술 후 친구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 서로에게 자극이 돼 훨씬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지방흡입수술은 운동만으로 살이 빠지지 않는 아랫배와 허벅지, 엉덩이 등의 부위를 교정하는데 효과적인 성형수술의 기법일 뿐으로 살을 빼기 위한 전부로 인식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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