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의료보험 상품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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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의 파행운영을 틈타 의료비 보장을 보완해주는 민간 장기손해보험 상품이 급격히 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상품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장기손해보험의경우 공적 건강보험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의료비 보장부분을 보완하는 상품의 개발이 지난 1, 2월 각 10건, 3월 7건에 불과했으나 4월 62건, 5월 112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장기손해보험 상품중 건강, 상해+건강 상품은 지난 3월 각 1건에서 4월 24건.13건, 5월 12건.52건으로 급증했다.

이와함께 생명보험도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이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최근의 저금리, 역마진 현상을 반영, 주로 금리연동형, 무배당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판매중인 보장성 보험 상품은 3월 현재 343건으로 작년말 291건에 비해 늘었고연금보험도 세제문제 등으로 인해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작년말 64건에 이어 현재 44건이 판매돼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김건민 금감원 보험감독국 상품계리실장은 "이들 상품은 건강보험이 보장하지못하는 MRI촬영 등 비급여항목이나 의료사고, 5대 성인성질환 등을 겨냥하고 있다"며 "건강 보험상품에 대한 두터운 잠재수요를 바탕으로 생명보험사들도 다양한 의료보장보험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손해보험의 경우 고보장형 자동차보험 상품과 전문인 배상책임보험 등의개발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개별위험을 담보하기 보다는 이를 패키지화하는 종합담보형 상품개발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월말 현재 보험사들이 판매중인 상품은 생명보험 451건, 손해보험 1천34건 등 모두 1천485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실장은 "값싼 보험료로 다양한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보장성 특약 상품이주를 이룬다"며 "보험사들은 소비자 수요가 있는 분야를 집중 개발하는 한편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판매결과가 부진한 상품은 과감히 정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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