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급락세 어디까지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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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피해조사 지시로 철강.금속업종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9시45분 현재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지난 화요일보다 64.17포인트 (5.29%) 하락한 1, 145.0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을 1, 2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이는 철강.금속업종의 77.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포항제철이 크게 하락한 때문이다. 포항제철은 6% 가까운 하락세로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밑돌고 있다.

그외 삼미특수강.동국제강.세아제강.인천제철.신호스틸 등도 6%이상 떨어져 지수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철강제품은 2백30만톤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이는 전체 수출의 17.4%를 차지하는 것으로 미국의 피해조사 후 긴급제한 조치로 연결된다면 국내 철강업체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피해조사는 주가에 부정적인 것은 당연하지만 그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현대증권 박준형 팀장은 그 이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그동안 수입제품에 대한 반덤핑제재가 심했지만 결과적으로 철강 수입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철강기업들이 제품 개발이나 설비투자에 소홀해 수입품에 대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둘째, 피해조사 후 실제로 긴급수입 제한조치 (세이프가드)가 발동된다고 하더라도 그 조치가 강력할수록 비싼 원자재를 써야 하는 자동차산업 등 수요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朴팀장은 "단기적으로 국내업체에 악재인 것은 사실이나 실질적으로 수요산업 및 관계국과의 관계를 감안해야 하므로 최종 수입제한 조치는 제한적일 것" 이라며 "국내 철강업체의 주가는 하루 이틀 조정을 받는 것에 그칠 전망" 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kde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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