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 외국인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우리나라에 불법체류한 외국인은 모두 18만8천9백95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7일 발간한 2001년 경찰 백서에 따르면 이같은 불법체류 외국인 수는 전년 보다 40%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전체 외국인 체류자 48만1천6백11명의 39%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방글라데시인의 경우 전체 체류자 2만1백76명의 72%인 1만4천4백75명이, 태국인은 전체 1만7천5백61명의 71%인 1만2천4백49명이 불법 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적별로는 중국 동포 등 중국인이 9만5천6백25명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으며 방글라데시.필리핀 순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도 99년 1천2백33건에서 1천4백84건으로 20% 증가했다.

반면 불법 체류 외국인은 1천1백80명을 적발하는데 그쳐 9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찰청은 또한 이번 백서를 통해 중국.러시아.일본 등의 폭력 조직이 우리나라에 진출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경찰은 "홍콩이 본거지인 폭력조직 '삼합회' (트라이어드)가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미주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헤로인 밀매의 중간 경유지로 우리나라를 활용하면서 국내 마약조직 등과 연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고 밝혔다.

경찰은 또 "러시아 마피아의 경우 매춘 알선, 불법 돈세탁, 채권 해결 등에 개입하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한 무기 밀거래 개입 가능성이 있다" 면서 "일본 야쿠자의 경우 호텔.백화점 등 부동산 매입, 카지노 투자 등을 위장한 국내 침투가 예상된다" 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전국에서 1백73만여건의 범죄가 발생, 99년의 1백65만여건보다 5.2% 증가했으며 월별로는 휴가철인 8월에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강주안 기자 <joo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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