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는 GM의 대우차 인수에 찬성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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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채권단 등과 대우자동차 인수 협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뒤 뉴욕증시에서 GM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우리측에도 `대우차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GM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56.25달러에서 협상돌입을 선언한 29일 57.33달러로 오른 뒤 30일 56.11달러, 31일 56.90달러로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다시 이달들어 1일 58.54달러, 4일 58달러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들어 52-56달러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GM 주가가 58달러대에서 마감한경우는 지난 2월 6일과 3월 8일 및 9일 등 단 3일.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GM의 대우차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거나 적어도 GM의 대우차 인수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대우차 주변의 관측이다.

물론 GM이 최근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이스즈자동차를 압박, 인원감축등 감량경영에 들어가도록 한 점이나 GM 스스로 북미공장에서 생산직 500명을 추가감원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GM의 주가 상승에 한몫을 한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업체들에게는 `월가'가 경영진이라고 불릴 만큼 투자자들의 입김이 세다"며 "어쨌거나 주가가 강세를 보임으로써 GM 협상팀은 협상 및 결정에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15일 포드차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포드의 주가는 약간 뛴 반면 GM의 주가는 조금 주저앉아 대조를 보였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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