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국산차 맞아?… 신차들 편의·안전장치 확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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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 ‘쏘나타’의 듀얼 풀에어컨.

▶ ‘SM7’에 장착된 제논 헤드램프.

국산차의 편의.안전장치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 그랜저나 르노삼성 SM7의 경우 BMW나 벤츠 등 해외 명차 수준의 각종 장치를 갖추고 있다. 국내 전자.정보기술(IT) 산업의 수준이 높아진 데다 부품조달이 글로벌화하면서 첨단 부품을 손쉽게 장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2005 서울모터쇼 기간에 출시한 '뉴 그랜저 L330'은 편의.안전장치 면에서 기존 모델인 그랜저 XG보다 한 차원 높은 차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Vehicle Dynamic Control)와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차 문을 열 수 있는 벤츠 스타일의 스마트 키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VDC는 빙판길이나 급커브길 등에서 작동돼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와이퍼 결빙 방지장치와 버튼 하나로 뒷좌석의 햇빛 가리개를 작동할 수 있는 '후석 전동커튼' 등도 명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양이다. 운전석 의자를 10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시트'도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르노삼성 SM7에도 구형 최고급 모델인 SM525에 없던 각종 첨단 장치들이 많이 추가됐다.

7인치 LCD모니터와 DVD플레이어.내비게이션 등이 한 세트를 이룬 '프레스티지 팩'과 주머니에 넣고만 있어도 문이 열리고 열쇠도 꽂을 필요가 없는 스마트카드, 사이드커튼 에어백, VDC 등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추가된 네 가지 장치의 가격은 550만원 가량이다. 이 밖에도 전방 가시거리가 뛰어난 제논 헤드램프, 사고를 당했을 때 목 부상을 방지해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운전석.조수석 전동시트 등도 기본으로 장착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 정도의 사양이면 도요타의 고급세단인 렉서스 LS330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차량 가격은 렉서스보다 2000만원 가량 싸다"고 말했다.

경차인 GM대우의 뉴 마티즈에는 내비게이션과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첨단 편의.안전 사양이 대폭 도입됐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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