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육청 홈페이지 해킹" 의혹 제기

중앙일보

입력

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가 충북도교육청 관련컴퓨터에 의해 해킹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이 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ID가 `목격자''인 한 교사가 이 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도 교육청 모 장학사의 성희롱을 고발한다''는 글이 2-3시간여만에 무단 삭제됐다.

전교조는 이 글을 삭제한 IP를 추적한 결과 도 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육청 관계자가 전교조 홈페이지를 해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4일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는한편 5일 오후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키로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교조와 도 교육청은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된 김영세 교육감 퇴진 운동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어 이번 해킹이 교육청 관련 컴퓨터에 의해 이뤄졌다는사실이 밝혀질 경우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 관계자는 "게시판에 올라 있는 글을 무단 삭제한 것은 분명한 사이버 범죄행위"라며 "홈페이지를 해킹한 곳을 밝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관계자가 전교조 홈페이지를 해킹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경찰의 수사를 통해 진위가 분명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