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베가번스의 전설

중앙일보

입력

원제 :The Legend Of Bagger Vance
출시일 : 2001/06/04
출시사 : 폭스
장르 : 드라마
감독 :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 윌 스미스,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러닝타임 : 126분
등급 : 12세
제작년도 : 2000
제작국가 : 미국

미국 남부의 조그만 도시 사바나의 자랑이자, 골프 신동인 주너는 마을 유지의 딸인 아름다운 아델을 약혼녀로 둔 행운아.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전쟁에 자원 입대한 주너는 많은 동료들이 전쟁의 포화 속에 사라져가는 현장을 목격하고, 정신적 상실감을 견디지 못해 잠적해버린다. 약혼자인 주너는 실종되고, 아버지는 골프장과 빚만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버리자, 혼자 남은 아델은 대공황의 회오리 속에서도 아버지의 골프장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한다.

골프장 홍보를 위해 당대 최고의 골퍼 2명을 초청해 골프대회를 계획한 아델은 사바나 출신 선수도 출전시켜야 한다는 마을 사람들의 여론에 따라, 상처 입은 마음을 다잡고 주너를 찾아 나선다. 수년간 골프채를 놓고 있던지라 골프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주너, 하지만 지난날 사랑했던 연인의 청을 거절할 수 없었던 그는 골프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어둠 속에서 혼자 연습을 하고 있던 주너 앞에 베가번스라는 수수께끼의 남자가 나타나 단돈 5달러에 캐디를 해주겠다고 나선다.

□ 포인트
95년에 발표한 스티븐 프레스필드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골프채를 잡는 그립에서 삶의 자세를 볼 수 있고, 골프 경기에 임하는 태도에서 삶의 리듬을 볼 수 있지”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은 〈흐르는 강물처럼〉에선 낚시에서, 〈호스 위스퍼러〉에선 승마에서, 그리고 이 작품에선 골프에서 잃어버린 인생을 찾으라 얘기하고 있다. 잔잔한 드라마 안에 삶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을 주로 연출해온 로버트 레드포드의 6번째 감독작. 감독 자신의 입을 빌자면 ‘자신과 영혼을 단절함으로써 어둠 속에서 헤매야 했던 한 영웅이 정신적 조언자의 도움으로 빛을 향해 돌아오는 고전적인 여정을 그린 영화.’

프로골퍼에 필적하는 수준급 스윙을 보여주기 위해 맷 데이먼은 PGA 골퍼인 팀 로스의 코치를 받았고, 샤를리즈 테론은 고집스런 남부여인의 액센트를 정확히 구사했으며, 평소 코믹한 액션물에 주로 출연했던 윌 스미스는 자신의 성격과 다른 캐릭터를 무난히 소화해 냈다. 또한 드라마를 더욱 감동적으로 이끄는 아름다운 영상은 〈사랑의 행로〉와 〈좋은 친구들〉의 마이클 불하우스, 그리고 〈초콜렛〉 〈사이더 하우스〉의 레이첼 포트만 역시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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