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고 빨라진 새 아이폰 팀쿡 ‘4인치 실험’ 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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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07년 첫선을 보인 이래 변하지 않던 아이폰의 화면 크기가 커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부에노센터에서 공개된 새로운 아이폰은 4인치 크기였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3.5인치 화면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애플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팀 쿡(사진)은 큰 아이폰을 선택했다.

 애플이 3.5인치를 고집하는 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은 화면 크기를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4.3인치(갤럭시S)에서 4.8인치(갤럭시S3)까지 커졌다. 갤럭시노트는 5인치대다.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트 소비가 늘면서 큰 화면이 필요해진 것을 애플도 무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화면은 커졌지만 손에 쥐었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로를 길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3대 2의 화면 비율이 안드로이드와 같은 16대 9가 됐다. 동영상 감상에 적합한 와이드 스크린을 장착한 만큼 애플이 음악에 이어 영화 콘텐트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액정(LCD)은 아이폰4부터 탑재하기 시작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썼다. 새 아이폰의 해상도는 1136X640으로, 640X960이던 직전 모델 아이폰4S 보다 높아졌다.

 운영체제(OS)는 iOS6를 탑재했다. 애플이 올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선보인 새로운 운영체제다. 당시 애플은 시험용 버전을 공개하며 세로로 길어진 화면을 고려한 사용자환경(UI)을 선보이기도 했다.

퀄컴의 통신칩을 탑재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지원하고,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쿼드코어 칩을 탑재했다. 쿼드코어란 계산이나 명령을 처리하는 회로가 4개란 뜻으로, 그만큼 처리 속도가 빠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새 아이폰은 사용자들이 혁신이라고 느낄 만한 부분이 많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기존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한 대기수요 덕분에 기록적인 판매액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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