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초고속 사이버아파트 속속 등장

중앙일보

입력

`자녀들의 유치원 생활이 각 가정에 동영상으로생생하게 전달되는 아파트'', `감시 카메라를 통해 지하 주차장 등의 우범지역을 없애는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국통신 대구본부는 최근 수성구 시지동 `태왕 하이츠''와 달서구 죽전동 `동화 로즈빌'' 등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엔토피아(Ntopia)''를 개통했다.

최근까지 일부 중소업체들에 의해 제공돼온 아파트 랜(LAN)의 일종이지만 지금까지 주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경이적인 속도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45Mbps의 백본망을 가진 광단국이 설치된 태왕 하이츠(384가구)의 경우 전 가구의 70% 정도가 이 서비스에 가입해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속도가 10Mbps 이하로는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대구본부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로 자리잡은 ADSL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가 8Mbps인 점을 감안하면 명실상부한 `초고속''으로 지난달 이 아파트에서 실시한 시연회에서는 14.5Mbps의 다운로드 속도가 나와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3천여가구 규모로 신축중인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는 단지내 유치원에 설치된 비디오 카메라로 자녀들의 유치원 생활이 인터넷을 통해 각 가정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 ADSL이 최고 업로드 속도가 512kbps여서 PC 카메라로 화상대화가 어려운 것과는 달리 양방향 속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끊김없는 깨끗한 화상대화가 가능하다.

아파트단지내 각 가구를 랜으로 연결, 홈페이지를 무상으로 제작, 관리해주기때문에 주민들이 사이버 커뮤니티를 구성해 의사소통의 장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대구본부 관계자는 "1천가구 기준으로 155Mbps의 백본망이 구축돼 최저 2∼2.5Mbps의 속도를 보장하고 속도가 그 이하로 떨어지면 백본을 추가키로 약정돼 있다"고말했다.(대구=연합뉴스) 이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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