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발기부전 치료제 속속 출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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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비아그라가 선점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국내외 제약사의 신제품이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4일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들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애보트는 최근 일본 제약사 다케다약품공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유프리마''(일본명 `아이젠스'')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았다.

한국 애보트 관계자는 "유프리마는 혈관확장을 통해 작용하는 비아그라와는 달리 발기자극 중추신경에 직접 작용, 투여 20분만에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로 고혈압치료제 등 다른 의약품과 함께 복용할 때 심혈관계 부작용이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

한국 애보트는 유프리마를 빠른 시일내에 국내 수입, 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놓고 비아그라와의 접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사도 4시간 가량 발기상태를 유지해주는 비아그라보다 최고 20시간 더 발기시간이 긴 24시간 지속 초강력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를 아이코스사와 공동개발했다.

한국 릴리 관계자는 "시알리스를 최근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우수한 효과는 물론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다"며 "임상시험이 끝나면 2∼3년안에 제품으로 발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일 제약사 바이엘사 역시 비아그라를 대체할 수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바르데나필''을 개발, 최근 임상시험에서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으면서 발기부전의 원인, 정도, 환자 나이와 관계없이 뛰어난 발기 기능 향상 효과를 확인, 내년부터 시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아제약이 한국판 발기부전 치료제 DA-8159를 개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정식 임상시험 조건부 제조품목허가를 받고 서울대병원 등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제1상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오는 2003년께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97년부터 개발중인 DA-8159는 동물실험결과 기존 제품보다 약효와 안전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부작용 또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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