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프랑스, 멕시코 대파 조1위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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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은 "멕시코" 를 외쳤다. '한국 4강' 의 열망은 '아즈테카의 전사' 들을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로 바꿨다. 그러나 실력차는 엄연했다. 프랑스는 실비앙 윌토르.에릭 카리에르.로베르 피레스의 연속골로 멕시코에 4 - 0으로 승리,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의 첫골은 9분 만에 터졌다. 오버래핑한 수비수 윌리 사뇰이 오른쪽에서 센터링하자 벌칙구역 왼쪽에서 기다리던 윌토르가 오른발로 대각선 발리슛,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때까지 멕시코는 하프라인조차 넘지 못하고 수세에 허덕였다.

호주전 패배로 독이 오른 프랑스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던 멕시코는 20분을 넘기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회복했다. 30분엔 파벨 파르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 문전으로 낮게 센터링하자 안토니오 데니그리스가 쇄도하며 슬라이딩슛을 시도하는 아찔한 장면을 만들었다.

이 공격을 고비로 흐름이 멕시코로 넘어갔다. 좌우측면을 세차게 두들기던 멕시코는 전반 45분쯤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맞이했다. 마르코 안토니오 루이스의 오른쪽 센터링을 마누엘 아분디스가 슛, 수비 몸맞고 나오자 데니그리스가 다시 헤딩슛했으나 볼은 GK 미카엘 랑드로의 품에 안겼다.

후반 18분 한국의 탈락을 결정짓는 에릭 카리에르의 오른발슛이 터졌다. 벌칙구역 왼쪽 모서리를 파고든 로베르 피레스의 땅볼 패스를 받은 카리에르의 슛은 몸을 날린 멕시코 GK 오스왈도 산체스를 사뿐히 넘었다. 아름다운 골 장면에 관중들도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멕시코는 의욕을 잃었고 프랑스에는 잔치만 남았다. 28분 피레스가 개인돌파로 3 - 0을 만들면서 멕시코 문전은 프랑스 공격수들의 놀이터가 됐다. 38분 카리에르의 네번째 골에 망연자실한 멕시코 수비수들의 모습은 지난달 30일의 개막전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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