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에 대륙간컵 팬들 '눈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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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컵대회를 구경하기 위해 지난 1일 울산을 찾은 吳모(36 ·서울시 중구)씨는 "울산에 다시 오기 싫어졌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평소 3만5천원에 이용하던 울산시 남구 무거동 O모텔에서 숙박요금으로 5만원을 요구해 실랑이를 벌였기 때문이다.

吳씨는 "관광객이 묵으면 객실을 여러 차례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요금을 올려 받을 수밖에 없다는 종업원의 말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남구청에 관광불편 신고를 한 그는 "대륙간컵 ·월드컵 대회 기간에 업소마다 자율적으로 요금을 받기로 해 어쩔 수 없다. 숙박업소가 요금을 멋대로 받아도 단속 ·규제할 방안이 없다"는 담당자의 말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고 했다.

울산시는 이번 대륙간컵 대회와 2002년 월드컵 대회를 통해 관광 ·문화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으나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불친절 등으로 관광도시화 계획이 겉돌고 있다.

특히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시설자금(연리 6%)지원을 하면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지정 숙박업소 신청을 받고있으나 숙박업소들이 기피해 객실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업주들은 월드컵대회 숙박시설로 지정되면 시설개선 ·예약 시스템 구축 등 관리·운영비는 많이 들어가는데 반해 객실 활용도가 떨어져 손해라는 것이다.

한편 울산은 내년 월드컵 때 필요한 숙박시설 1만1천79실 중 1천8백여 실밖에 확보하지 못해 숙박업소 확보에 비상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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