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금강산 관광사업 인수채비

중앙일보

입력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사업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3일 현대아산과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지난 달 말 현대상선으로부터 유람.쾌속선 운항 등 크루즈사업의 구조, 월별 금강산 여행객 현황 통계, 여행대리점운영 방법 등 세부적인 내용이 담긴 자료들을 전달받았다.

현대아산은 이같은 자료를 내용.기능별로 분류한 뒤 직원마다 고유 업무를 할당해 관련자료를 면밀히 검토, 현대상선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을 넘겨받게 될 경우차질없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이 이르면 이달 안에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여행객 1인당 200달러를 떼 현대아산에 지급하고 현대아산은이를 재원으로 해 북측에 관광사업대가를 지불했었으나 현재와 같은 여행객 규모로는 현대상선의 적자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현대상선은 적자만 쌓여가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며 사업포기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었다.

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뗄 경우 관광사업 주체는 현대아산이 돼현대상선과 유람선 사용계약을 맺고 여행객 모집에서부터 유람선 승무원 및 업장 관리, 현지 가이드 등을 직접 수행해야 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현대상선과 업무를 인수, 인계하는 단계는아니다. 다만 현대상선이 관광사업에서 손을 뗄 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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