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협박 논란' 누구에 공감되나 물었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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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9.5%포인트로 벌어져 있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자 대결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7~8일 전국의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정례(6차) 여론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다른 후보 없이 박 후보와 안 원장만 대결한다고 가정할 경우 박 후보는 50.4%, 안 원장은 45.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4.5%포인트였다. 5차 조사 때(8.29~31)의 지지율은 박 후보 52.7% 대 안 원장 43.2%였다.

 ‘박근혜 소폭 하락, 안철수 소폭 상승’이란 지지율 변화엔 6일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5차 때와 비교해 세대별로 20대, 성별로 남성 쪽에서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20대에선 남녀 모두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58.4→64.5%, 60.2→66.8%로 높아졌다. 40~50대 남성 역시 49.9→55.3% , 29.7→40.8% 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선 박 후보가 하락세 , 안 원장이 상승세 를 탔다. 반면 광주·전라에선 거꾸로 박 후보의 상승(17.1→25.1%) 과 안 원장의 하락(78.7→70.4%) 현상이 나타났다.

 5차 조사 때부터 포함된 삼자 가상대결 지지율에서도 박 후보가 다소 낮아진 반면, 안 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소폭 상승했다. 박 후보는 50.6%에서 2.9%포인트 떨어진 47.7%를 기록했고, 안 원장과 문 후보는 각각 31.8→33.0%, 15.0→16.9%로 다소 올랐다.

또 이번 조사에선 ‘새누리당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과 관련 , 안 원장 측 주장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자가 40.2%로 새누리당 측 주장에 공감한다는 사람(26.9%)보다 많았다. ‘모름·무응답’도 32.9%나 됐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의 폭로가 향후 지지율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정한울 EAI(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박 후보에게 악재인 건 맞지만, 반말을 주고받는 친구 사이의 대화에다 팩트가 없다는 점에서 안 원장에게도 결코 호재만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조사 개요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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