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치적 동기 해킹 크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웹사이트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목적의 해킹이 올해들어 크게 늘고 있다고 정부와 민간의 관계자들이 29일 밝혔다.

민간 해킹감시 사이트 `에브리데이 피플''에 따르면 올들어 첫 5개월간 정치적동기로 인해 공격을 받은 일본의 웹사이트는 모두 650여개로 지난해 전체의 63개에비해 10배나 많았다.

특히 5월들어 공격을 받은 웹사이트는 모두 250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가운데 대다수는 해당 웹사이트가 자동으로 다시 쓰여지도록 하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해커들의 일본 웹사이트 공격은 지난해 2월 한국 및 중국으로부터 아시아 침략전쟁의 실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역사교과서의 검토를 둘러싸고 가열됐다.

지난 3월말에는 한국의 네티즌들이 일본 문부과학성의 웹사이트에 동시접속을시도함으로써 서버를 마비시킴에 따라 이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켰다.

중국의 해커들 역시 교과서 문제에 항의하고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 처사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일본 웹사이트들을 공격했다고 관계자들은 밝혀다.

문부과학성 산하 미래기술연구소의 히에다 히루 소장은 "과거에는 거리에서 이뤄지던 항의시위가 지금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와같은 공격은 한 국가의 핵심 기반시설을 전면적으로 무력화시키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충분히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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