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LG컨소시엄 부사장 자리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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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30일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 장관을 면담하고 LG텔레콤이 주도할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이 하나로통신이 추천한 상임이사 부사장 1명을 받아들이고 아울러 관련 실무인력을 수용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신 사장은 이날 양 장관에게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신규법인을 설립하지않고 단독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의지 정책과 배치되는것으로 컨소시엄 참여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신 사장은 아울러 정보통신중소기업(PICCA)과 여성경제인을 대표하는 2명의 비상임 이사직을 부여할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양 장관은 신 사장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아 시장에서 해결될 문제에 정부가 직접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나로통신 이종명 전무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일 LG컨소시엄에참여한다 해도 대주주가 될 의사는 없으며 10%만 참여할 계획"이라며 "10%라도 동기식의 불씨를 유지해온 점을 감안, 주요 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텔레콤측은 "1명의 대표이사 체제하에 LG텔레콤과 해외사업자가 동기식 IMT컨소시엄을 공동으로 경영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하나로통신의 경영참여를 배제한 채 지분참여만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에서는 LG텔레콤이 하나로통신과 별개로 구성하고 있는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에 이미 400여개 업체가 참여의향을 밝히는 등 다수 업체들이 LG쪽으로기울고 있어 하나로통신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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