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000년 드래프트 리뷰

중앙일보

입력

◆ 2000년 드래프트

- 전체 10순위 지명자 명단 -

1. 애드리안 곤잘레스 (플로리다 말린스)
2. 애덤 존슨 (미네소타 트윈스)
3. 루이스 몬테네즈 (시카고 컵스)
4. 마이클 스투둘카 (캔사스시티 로열스)
5. 저스틴 웨인 (몬트리올 엑스포스)
6. 로코 발델리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7. 매트 해링턴 (콜로라도 록키스)
8. 매트 위트랜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9. 마크 필립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0. 조셉 토레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2000년 드래프트는 지난 96년과 97년에 이어 또 다시 편법을 이용한 '몸값 올리기'가 문제가 됐던 해다.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구단들도 순순히 당하고 있지만 않았다는 것이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전체 7번으로 지명한 역사상 최고의 고졸투수라는 매트 해링턴이 지나치게 많은 보너스를 요구하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간 구단들의 태도라면 울며겨자먹기로 붙잡았을 테지만 결국 로키스는 해링턴을 잡지 않았다.

이 해의 드래프트는 시작부터가 좋지 못했다. 그간 많은 선수들에게 일격을 당했던 구단들은 드래프트 자체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상위권에 지명되어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요구할 것이 분명한 선수들을 고의로 하위라운드 지명을 받게 만든 것이다.

2라운드에 파드리스에 간 사비어 나디나 전체 7번으로 지명된 매트 해링턴은 자신의 실력에 못미친 지명을 감수해야만 했다. 덕분에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의외로 전체 1순위를 받았다.

이 해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고졸 투수들의 지명이 많았다는 것이다. 로열스가 전체 4번으로 지명한 센테니얼 고등학교 출신 좌완투수 마이크 스투둘카를 시작으로 상위 10순위 선수중 7번부터 10번까지가 모두 고졸투수였으며, 하위 라운드에서도 많은 팀들이 고졸 투수를 지명했다.

가장 뛰어난 드래프트를 한 팀은 미래의 키스톤 콤비를 완비한 시카고 컵스와 조 보차드를 영입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컵스는 전체 3순위로 코랄파크 고등학교의 유격수 몬테네즈를 선발했으며 독립리그로 부터 리키 핸더슨(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재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바비 힐까지 영입하며 파워타자가 많은 현재의 팜과의 조율에 성공했다.

화이트삭스는 스탠포드대학의 쿼터백이자 뛰어난 외야수로 평가받는 보차드를 전체 12번으로 지명했는데, 비록 미식축구를 포기하는 대가로 530만달러를 지불했지만, 드류 핸슨(뉴욕 양키스)처럼 머리가 아플일은 없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계약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게이트웨이 고등학교 출신의 조 토레를 영입한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된 텍사스특급 뷰 헬, 29번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진로를 정한 애덤 웨인라이트 등, 수준급의 투수들이 많은 지명을 받은 한 해로 평가된다.

신인농사를 망친 팀은 지명한 두 선수와 모두 계약에 실패한 미네소타 트윈스다. 트윈스는 노테르담의 에이스 에런 힐맨과 샌프랜시스코 대학의 강타자 태거트 보자이드를 지명했으나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파워투수 애덤 존슨을 전체 12번 영입하는데 성공함으로 그나마 체면치례는 했다.

유명인의 2세들 또한 99년보다 더 많았다.

로열스가 지명한 제이슨 핑거스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롤리 핑거스의 아들이며,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의 아들 랜스 니크로는 3루수로 샌프랜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 외에도 톰 허의 아들 애런 허는 브레이브에, 랜스 패리시의 아들인 데이비드 패리시는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는 등 재능의 대물림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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