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삼바 2중대, 검은 돌풍 막아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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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군단의 명예 회복이냐, 검은 돌풍의 재현이냐.

B조 첫 경기인 브라질 - 카메룬전은 사실상 조1위가 가려지는 중요한 일전이다. 지난 7년간 지켜온 세계 축구의 왕좌를 프랑스에 내주고 자존심이 구겨진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계기로 명예 회복을 노리지만 첫판부터 강적을 만났다.

브라질은 2002월드컵 남미 예선 등이 겹쳐 주요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골키퍼 디다(AC 밀란)·수비수 제 마리아(페루자) 등 노장들과 국내리그에서 뛰는 신진들로 팀을 구성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더구나 대회 직전 훈련 도중 미드필더 제 호베르투(레버쿠젠)도 부상으로 빠져 에메르손 레앙 감독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반면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거머쥔 아프리카 축구 대표주자 카메룬은 최정예 멤버가 출전한다. 2년 연속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 로 선정된 파트리크 음보마(파르마)와 사무엘 에투(마요르카)가 버티는 데다 리고베르 송(웨스트햄)까지 가세해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다.

브라질은 제 마리아 - 세자르(상 캐타노)가 버티는 수비에서 곧바로 공격으로 넘어가는 속공과 미드필더 밤페타(생제르맹)가 중심인 조직력으로 맞서지만 카메룬 음보마-에투의 막강 화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지 미지수다.

이번 대회 성적이 부진할 경우 해임 가능성이 큰 레앙 감독으로서는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 총력전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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