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임산부 아마골퍼 코리 쿠엔

중앙일보

입력

'배가 산만한 임산부가 골프채를 휘두른다?'

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임신 8개월의 아마추어 골퍼가 쟁쟁한 프로들과 함께 기량을 겨루게 돼 관심을끌고 있다.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브렌다 코리 쿠엔(36.미국)이 그 주인공. 이번이 9번째 US오픈 출전이고 2번이나 국가대항 아마추어골프대회인 커티스컵미국대표로 활약한 적이 있어 꽤 알려진 선수다.

쿠엔은 다음달 4일이 출산 예정일인 상태에서 출전을 강행, 남편과 주치의뿐 아니라 대회본부까지 행여나 작은 사고라도 생길까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기 출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경기 도중 진통이 올 수 있지만 그래도 따뜻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남편 에릭 덕분에 쿠엔은 출전을 결심할 수 있었다.

에릭은 "아내는 골프를 좋아할 뿐 모험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골프장에도 좋은의사와 병원이 있다"면서 "아내가 럭비 애호가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습게도 쿠엔은 갑작스런 출산보다 외모와 옷 걱정에 빠져있다.

쿠엔은 "이번 대회에서 절대로 내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갖가지 디자인의 남자셔츠를 입어야 하는 내 모습이 추할 것"이라고 투덜거렸다.

약 11㎏이나 불어난 몸 때문에 남자 셔츠를 입고 뛰어야 하는 쿠엔이 과연 컷오프를 통과할 것인 지에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상금랭킹 1위 아니카소렌스탐(스웨덴)은 쿠엔을 옹호했다.

소렌스탐은 "쿠엔의 기분만 좋다면 실전에서도 잘 해낼 것"이라며 "임신했을 때더 편안한 마음이 생긴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부담만 주지 않으면 좋겠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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